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공무원 대규모 차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는 12일과 13일, 부산 사직운동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둔 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파장을 일으켰다. 'BTS 공연에 공무원들 천 명이 공짜로 차출된다'는 제목의 글이었다.
공무원인 작성자 A씨는 "서울 공연처럼 길바닥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 공연도 아니고, 부산시가 주최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하이브가 수익을 올리는 상업 콘서트에 경찰·소방도 아닌 부산시청 일반 공무원이 915명이나 차출되어야 하는 게 맞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하이브가 써야 할 용역비를 지방 정부 예산과 공무원 인력으로 충당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다른 공무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공무원 차출하면 시간당 만 원 받는데, 자기들 돈으로 안전 대책을 세우고 공연해야지", "이게 바로 배임 아니냐", "수익자 부담 원칙이 사라진 건가"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한 부산시 공무원은 KBS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아니고 사기업이 100% 수익을 보는 공연인데, 공무원들이 왜 대거 동원돼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지 내부에서 납득이 안 돼 불만이 많다"며 "왜 하이브가 내야 할 돈을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부산시는 기존 차출 계획을 철회하고 자원자 위주로 인력을 편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공무원들은 사직운동장 주변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논란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이 줄더라도 시민 안전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불씨는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무료 복귀 공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와 주관사는 방문객을 약 26만 명으로 예상해 경찰·공무원 인력 1만 5천 명 이상을 투입하고 37개의 검색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실제 집계된 인원은 서울시 추산 4만 명, 하이브 추산 7만 6천 명에 그쳤다.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던 서울 공연의 전례가 이번 부산 공연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티켓 가격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일반석 S석 19만 8천 원, R석 22만 원, 사운드체크 패키지 26만 4천 원에 달하는 고가의 유료 공연에 세금과 공무원 인력이 동원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현재까지도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발매한 신보로 한터 월간 차트와 각국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인기만큼이나 이번 논란이 남긴 씁쓸한 뒷맛도 적지 않다.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안전 관리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그 비용과 책임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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