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아티스트들에게 미대륙은 더 이상 신대륙이 아니었다. 2025년, K팝 아티스트은 압도적인 확장성과 무섭게 성장한 체급, 그리고 글로벌 팬덤의 실질적 동원력을 입증하면서 미대륙 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는 한터차트 연간 리포트 '한터 리와인드' 4장에 기록 된 데이터를 통해 읽을 수 있다.
24일 공개된 한터차트의 2025년 연간보고서 '한터 리와인드'의 네 번째 장 '팝의 본고장까지 집어삼킨 K팝'에서는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에이티즈, 르세라핌, 라이즈를 주인공으로 이들이 미대륙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봤다.
► 132만 장, 85만 관객… 스트레이 키즈, 미대륙 최강자

스트레이 키즈는 2025년 미대륙 K팝 지형에서 '정점' 그 자체였다. 북미·남미 합산 음반 판매량 약 132만 장, 투어 관객 85만 명 이상이라는 수치는 단순히 1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현지 팬덤의 크기와 구매력, 공연 수요와 브랜드 파급력을 모두 장악한 팀만이 만들 수 있는 체급의 증명에 가깝다.
미국 차트 톱10을 46주 동안 유지하는 대기록까지 감안한다면, 스트레이 키즈는 더 이상 K팝 보이그룹의 해외 성공 사례가 아니라 미대륙 시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상업적 모델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존재감이 특별한 이유는 성과가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팀은 음반에서 강하고, 어떤 팀은 투어에서 빛난다. 그러나 스트레이 키즈는 판매와 공연, 화제성과 차트 파급력까지 입체적으로 맞물리며 미대륙 시장에서 ‘톱 오브 톱’의 기준을 만들어냈다.
결국 2025년의 스트레이 키즈는 K팝이 팝의 본고장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답한 팀이었다.
► 937% 성장의 서사… 세븐틴, 군백기 극복한 구조의 진화

세븐틴의 2025년을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단어는 ‘지속 가능성’이다. 미대륙 판매 지표가 5년 전 대비 937% 성장했다는 사실은 이 팀의 글로벌 저변이 단기적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 누적 위에서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성장이 완전체 중심의 단선적 구조가 아니라, 유닛과 솔로 활동이 병행되는 다층적 구조 속에서 유지됐다는 점이다.
멤버들의 군 입대로 생긴 '군백기'를 유닛·솔로 활동으로 채워가면서 영리한 구조 진화를 꾀했고, 이 전략이 통했다. 솔로, 유닛 비중이 38.6%까지 확대된 흐름은 팀의 브랜드가 개별 활동으로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IP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대목에서 세븐틴의 2025년은 단순한 성과 정리가 아니라 K팝 그룹 산업의 다음 단계를 암시한다. 통상적으로 팀 활동의 분산은 팬덤 응집력 약화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세븐틴은 그 공식을 뒤집었다. 활동의 형태가 분화되어도 팬덤의 에너지와 시장의 소비가 유지된다는 사실, 다시 말해 ‘완전체 의존형 그룹’이 아니라 유연한 다핵형 IP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 71만 관객 동원… 에이티즈, 미대륙과 유럽 동시 정복

에이티즈는 2025년에도 '무대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팀이다. 12개국 42회 공연, 약 71만 7000명의 관객이라는 수치는 이 팀의 글로벌 위상을 요약하는 동시에, 에이티즈식 확장 전략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들은 북미와 유럽에서 먼저 강한 현장 반응을 축적했고, 그 에너지를 다시 아시아로 환류시키는 흐름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K팝의 확장 공식을 따라가기보다, 공연 현장에서 구축한 신뢰를 시장 전체로 번역해낸 셈이다.
에이티즈 사례의 핵심은 월드투어가 더 이상 부가적인 이벤트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들에게 투어는 음반을 보완하는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를 가장 강하게 증명하는 1차 산업 장치다. 실제 공연장에서 축적된 팬덤 충성도와 입소문, 그리고 도시별 동원력은 곧 팀의 글로벌 체급을 설명하는 데이터로 이어진다.
결국 에이티즈의 2025년은 K팝이 왜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를 설득할 수 있는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 사례였다.
► 일본에서 미국으로… 르세라핌, 중심 축의 이동

르세라핌의 2025년은 확실히 주목해볼 만하다. 성과의 무게중심이 일본에서 북미대륙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면서 막강해진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한터 리와인드 4장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미국 내 음반 판매량은 30만1692장으로, 일본 판매량 29만4768장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역전이 아니다. K팝 걸그룹에게 오랫동안 가장 강력한 해외 기반으로 여겨졌던 일본 시장을 넘어, 미국이 실제 소비와 팬덤 결집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르세라핌의 서사가 이제 '일본에서 강한 팀'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다져온 존재감이 미국 시장 확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확장이 실제 판매 성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르세라핌은 글로벌 전략의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즉, 아시아 시장에서 확보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까지 주도권을 넓혀가는 이행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는 뜻이다. 르세라핌의 2025년은 K팝 여성 아티스트의 서구 진출이 상징적 도전이 아니라 구조적 이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91.6% 성장의 탄성… 라이즈, 예고편은 끝났다.

라이즈는 2025년 미대륙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장 탄성치를 보여준 팀 가운데 하나다. 미국 내 음반 판매량은 5만7323장에서 10만9807장으로 91.6% 증가했고, 팬콘 중심의 접점은 점차 정식 투어급 확장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핵심은 증가 폭 자체보다 성장의 방식이다. 반응이 발생한 지역에서 소비가 이어지고, 소비가 다시 공연 수요로 번지며, 그 흐름이 팀의 현지 존재감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인 혹은 차세대 그룹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적인 화제성이 아니라 성장의 재현 가능성이다. 라이즈는 바로 그 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수요가 발생한 지역에서 팬덤이 빠르게 응집되고, 음반과 공연 양쪽에서 상승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시장이 이 팀을 단기 소비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즈의 2025년은 ‘기대되는 신예’의 단계를 넘어, 이미 글로벌 확장의 궤도에 올라탄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해였다.
► 2025년 미대륙 K팝의 결론… 이제는 ‘장악’의 단계
한터 리와인드 4장이 최종적으로 보여주는 결론은 단순하다. 2025년 미대륙에서의 K팝은 더 이상 누군가의 이례적 성공이나 일시적 화제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스트레이 키즈는 압도적 체급으로, 세븐틴은 구조적 지속 가능성으로, 에이티즈는 투어 지배력으로, 르세라핌은 시장 중심 이동으로, 라이즈는 성장 탄성으로 각자의 답을 만들어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축적했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증명한 것은 하나다. 미대륙은 더 이상 K팝의 외부 시장이 아니라, 이미 K팝이 내부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핵심 무대라는 점이다.
결국 팝의 본고장은 이제 K팝 밖에 있는 공간이 아니다. K팝은 그 안에서 팬덤을 조직하고, 투어를 흥행시키고, 판매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산업적 문법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숫자로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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