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빌리프랩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솔로 가수 EVAN(에반)이 첫 미니 앨범으로 가장 솔직한 자신을 꺼내놓았다.

 

에반은 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DEATH OF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화려한 데뷔 스토리가 아니라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 자리였다. 에반은 이번 앨범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거울'이라고 답했다.

 

"마치 자기 자신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많이 주더라고요. 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내고 싶어하는 솔직하고 단단한 이야기들이 저의 생각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준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거울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 거울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에반은 평소에 갖고 다니는 작사 노트에 직접 글을 써가며 작업했고, 일주일 동안 밤을 새우며 단어 하나하나를 골랐다. 타이틀곡은 초안이 나왔다가 가사를 아예 뒤엎고 다시 썼다. 앨범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하나였다.

 

“제 진솔한 내면에서 나온 스토리를 담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게는 가장 중요했던 요소였던 것 같고, 그걸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태프분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결과적으로 좋은 앨범이 된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사진 = 빌리프랩

 

솔로 전향 과정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연관되어 있다 보니까 제 스스로 답변 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팬들의 서운함과 우려는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주할 것은 마주하고, 지킬 것은 지키는 태도였다.

 

"저를 향해서 많은 관심과 애정어린 목소리를 내어 주시는 것에 대해서 큰 감사를 먼저 드리고 싶고요. 홀로서기의 과정은 깊은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팬분들의 서운함과 우려섞인 말들에 대해서는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 에반으로서 앞으로 음악과 진정성있는 행보로 답을 드리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큰 보답이 될 것 같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멋있는 좋은 영향력을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님들께도 팬분들이 항의성 메일이나 여러 가지 우려 섞인 이야기들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업무에 차질이 가게끔 만들었던 점,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질의응답 내내 에반이 반복적으로 꺼낸 단어가 있었다. 다름 아닌 '희망'이었다.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걸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제 음악을 통해서 드리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수록곡들에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느낄 수 있는 가사를 담았습니다." 아티스트 에반의 좌우명도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이 단어를 꺼내는지, 이날 쇼케이스에서 그 기원이 드러났다.

 

에반은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소아암을 투병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이 고백의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내면을 담은 앨범인 만큼 제 모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이 앨범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과 가치관에 크게 영향을 끼쳤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고백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실 소아암이라는 게 굉장히 치료 과정이 혹독하고 괴롭습니다. 이 치료를 받았던 그 과정이 지금의 저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인 것 같고요. 결국에는 제 내면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꼭 해야 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에 소아암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이 자리를 빌려서 제 이야기가 닿게 된다면 작은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희망'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달리 읽혔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희망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가 반영됐다"고 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아티스트의 철학이 아니라 생존의 갈림길에서 길어올린 말이었다. 앨범 제목 'DEATH OF ME'도 같은 맥락이다. 에반은 만화 <원피스>의 명대사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를 인용하며 설명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제 음악이 더 이상 아티스트로서 사람들에게 닿지 않을 때 제 스스로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강한 다짐을 풀어놓은 의미입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앨범 제목으로 쓴 이유가 오히려 가장 절박한 생의 의지였음을 알 수 있었다.

 

활동 목표도 그 연장선에 있다. "더 큰, 더 많은 무대에 서는 것이 저의 큰 목표입니다. 더 많은 곳에 제 무대를 보여드리고 그럼으로써 관심이 생기고 제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고 더 나아가서 제 앨범을 듣게 되실 텐데요. 그렇게 되면 제가 가진 궁극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대가 넓어질수록 희망이 닿는 사람도 많아진다는 논리였다.

 

에반의 첫 번째 미니 앨범 'DEATH OF ME'는 오늘(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가장 솔직한 내면을 꺼내놓은 이 앨범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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