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SHINee)가 내일(25일) 데뷔 18주년을 맞는다. 2008년 5월 25일 '누난 너무 예뻐(Replay)'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18년, 그 긴 시간을 관통하는 샤이니의 정체성은 하나다.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를 처음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이 '청량'이라는 단어를 꺼낸다. '누난 너무 예뻐'의 풋풋함, 'View'의 감각적인 여름 무드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그러나 샤이니의 디스코그래피를 처음부터 훑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Ring Ding Dong'의 아프로일렉트릭 사운드, 'Lucifer'의 어번 일렉트로니카, 'Everybody'의 EDM, '1 of 1'의 복고 R&B, 'Don't Call Me'의 묵직한 808 베이스까지. 앨범마다 장르가 달랐고, 그때마다 그 시대의 트렌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이것이 SM엔터테인먼트가 샤이니를 데뷔 때부터 '컨템퍼러리 밴드'로 규정한 이유다. 단순한 인삿말이 아니라, 음악 자체로 증명해온 정체성이다. 청량하다고 회상되는 곡들조차 당시 가장 세련된 사운드를 담고 있다. '누난 너무 예뻐'는 2008년 기준으로 가장 앞선 팝 안무와 편곡을 가진 곡이었고, 'View'는 2015년 당시 국내에서 흔치 않던 딥하우스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린 곡이었다. 대중이 샤이니를 '청량'으로 기억하는 건 그 음악들이 당대 가장 감각적이었기 때문이고, 그 감각이 지금도 빛바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발매한 정규 8집 타이틀곡 'HARD'는 그 정체성의 가장 최근 버전이다. 붐뱁, R&B, 90년대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은 하이브리드 힙합 댄스곡으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올드스쿨 힙합 방향이었다. "그간 본 적 없는 강렬한 변신"이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1TYM과 서태지와 아이들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장르적 완성도도 높았다.

 

흥미로운 건 이 곡이 소속사가 아닌 멤버들이 직접 밀어붙인 타이틀곡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수록곡 'JUICE'를 타이틀로 지지했지만 샤이니는 'HARD'를 선택했고,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서를 붙잡고 수정을 거듭해 완성했다. 동시대성에 대한 감각이 멤버들 안에 내재화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18년간 샤이니가 증명해온 건 단순한 장수가 아니다. 매 앨범이 그 시대의 언어로 쓰였고, 그래서 언제나 낡지 않았다. '누난 너무 예뻐'가 2008년의 노래라면, 'HARD'는 2023년의 노래다. 같은 팀이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른 두 곡이 모두 '샤이니답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그게 18년 동안 이 팀이 쌓아온 것의 정체다.

 

데뷔 18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샤이니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는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 단독 콘서트에 이어 6월 1일에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Atmos'도 발매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으로 "특유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가장 샤이니다운' 음악 세계를 펼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샤이니의 음악은 여전히 동시대의 한복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