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시장이 심상치 않다.

 

8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음반 판매량은 4953만 장으로, 역대 연간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해인 2023년 상반기(4617만 장)를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4012만 장)과 비교하면 약 940만 장 증가한 수치다.

 

이 기록이 의미 있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K팝 음반 시장의 흐름을 짚어봐야 한다. 팬데믹 이전에도 음반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었다. 2017년 1379만 장, 2018년 1600만 장, 2019년 1857만 장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0년 팬데믹으로 공연이 전면 중단되자 공연 지출이 음반으로 이동하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공연이 재개된 이후에도 그 흐름은 이어졌고, 2023년 1억 330만 장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24년 8695만 장, 2025년 8624만 장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정점이었던 2023년의 기세는 꺾였지만 팬데믹 직전인 2019년(1857만 장) 대비로는 여전히 4배 이상 커진 수치였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수치가 그 흐름을 다시 뒤집었다. 공연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메가 IP인 BTS의 완전체 복귀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BTS의 정규 5집 'ARIRANG'의 초동 판매량 416만 장을 제외한 나머지 초동 밀리언셀링 달성 음반 14개의 합산이 약 2260만 장으로, 2023년 상반기 12개 합산(약 2327만 장)에 맞먹는 수준이다.

 

구조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초동 판매량에서 4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팀이 세븐틴(455만 장)과 스트레이 키즈(461만 장) 두 팀이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400만 장 이상이 BTS 한 팀뿐이지만,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팀의 수는 12팀에서 14팀으로 늘었다. 알파드라이브원, 엔하이픈, 에이티즈,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이브, 엔시티 위시, 앤팀, 투어스, 코르티스, 트레저,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에이티즈는 2월과 6월 두 차례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2024년 2월 데뷔한 엔시티 위시, 2025년 8월 데뷔한 코르티스, 2026년 1월 데뷔한 알파드라이브원처럼 상대적으로 신생 그룹들도 밀리언셀러 반열에 합류했다. 특정 팀의 활약이 아니라 다양한 팀들이 고르게 판매량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2026년 연간 수치는 아직 절반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터차트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를 앞섰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수치는 상반기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연간 판매량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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