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음악 맛집"으로 불려온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가, 태어나기도 전의 음악에 뛰어들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30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네 번째 미니 앨범 '256th No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이들이 이번엔 경험한 적 없는 시대의 장르, 재즈 펑크를 꺼내들었다.
타이틀곡 'Drop That!'은 한국 재즈 펑크의 시초로 꼽히는 윤시내의 '이 밤을 즐겁게'를 샘플링한 곡이다. 문제는 이 곡도, 참고해야 할 90년대의 음악도 모두 멤버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것이었다는 점이다. 클유아는 도전에 앞서 공부부터 시작했다.
"이전에는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었는데, 이번에 재즈 펑크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재즈라는 장르가 즉흥적인 요소가 많다는 게 저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한 장르에 갇혀있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저희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윤시내 선배님의 곡이나 90년대 힙합 모두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세대 이전의 것들이어서 사실 공부하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예전 곡, 90년대 팝과 재즈 장르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고, 멤버들끼리 서로 조언해주면서 음악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민욱)
대선배의 곡을 처음으로 샘플링하는 일은 부담이기도 했다. 송승호는 "재즈 펑크를 처음 접해서 어색하고 새롭다고 많이 느꼈고, 샘플링도 처음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했다"며 "저희만의 색으로 보여드리기 위해서 제스처나 표정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윤시내는 흔쾌히 샘플링을 허락했다고 한다. 전민욱은 원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윤시내 선배님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시대에 이렇게 앞서 나가는 음악이 있을 수 있나' 하는 감정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희의 음악도 원곡처럼 이 시대를 대표하고 앞서나갈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전민욱)
재즈를 택한 이유가 '즉흥성'이었던 만큼, 이번 활동에서 클유아는 여러 방식으로 즉흥의 매력을 실험했다. 선공개곡 'Open Your Eyes'의 인터루드 필름을 통해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들이 함께 연기에 도전했다. 김성민은 "연기 레슨을 받으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시앙이 형이 즉흥 연기를 할 때 자기 주도로 연기를 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외국인 멤버인 켄신과 시앙이 형이 모국어로 연기했을 때 톤 자체가 달라져서 멋있었다"고 전했다. 장여준은 "평소에도 연기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즉흥성을 좇는 이 팀에게 언어의 벽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번 앨범 수록곡 'Eternity'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로 참여했는데, 외국인 멤버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켄신은 작사 방식 자체를 바꿨다.
"제가 예전에는 일본어로 가사를 먼저 쓴 뒤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작사를 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하고 처음부터 한국어로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번역기 힘을 빌리긴 했는데 예전보다는 제 머리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작사를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켄신)
마징시앙은 "클로저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썼다"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담았고, 서경배는 "멤버들 사이의 우정과 클로저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간절하게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장여준은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멤버들도 음악적 욕심은 넘쳐나는 팀"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경험하지 못한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클유아가 놓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강점이었다. 장여준은 "음악이 좋다는 평을 감사하게도 많이 받아왔는데, 이번에 재즈라는 장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강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새 수식어를 향한 바람을 밝혔다.
"새로 수식어를 얻게 된다면 '음악 맛집 클유아'라고 불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여준)
목표는 명확하다. 마징시앙은 "많이 열심히 했으니까 1위 한 번 하고 싶다"며 "1위를 하면 저희 전원 즉흥 연기를 다 해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재즈의 즉흥성을 좇아온 이 팀다운 약속이었다. 전민욱은 "앨범이 쌓이고 곡이 쌓이는 만큼 전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시고, 더 많이 스트리밍되고 여기저기 들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네 번째 미니 앨범 '256th Note'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장르에 갇히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는 이들의 실험이 어떤 음악으로 쌓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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