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모드하우스)

 [한터뉴스=김연우 기자] 김유연, 가수 비비의 동생으로 알려진 김나경, 그룹 버스터즈 출신 김채연까지. 서로 다른 이력과 개성을 지닌 24인조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가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다. 유닛과 완전체를 오가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온 이들은 지난 16일 싱글 ‘LOVE&POP’ pt.2의 타이틀곡 ‘Andless’를 공개했다. 24명이라는 규모가 만들어 내는 가능성과 그 안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일, 트리플에스는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유닛과 완전체, 서로 다른 매력의 공존

 트리플에스는 멤버 조합에 따라 새로운 유닛을 구성하고, 서로 다른 콘셉트와 음악을 선보이는 시스템을 갖췄다. 애시드 엔젤 프롬 아시아의 ‘Generation’, 러블루션의 ‘Girls’ Capitalism’, 에볼루션의 ‘Invincible’ 등은 한 그룹 안에서도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완전체 활동에서는 24명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은다. 특히 2024년 발표한 ‘Girls Never Die’는 반복되는 ‘라라라’ 파트와 ‘다시 해보자’, ‘다시 해볼까’라는 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자는 메시지는 저마다의 어려움을 견디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이 곡은 트리플에스의 첫 음악방송 1위로도 이어지며 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올해 선보인 ‘LOVE&POP’ 프로젝트는 완전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다. 앞서 공개한 pt.1은 한터차트 기준 초동 판매량 56만 7,612장을 기록하며 당시 그룹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지난 16일 공개된 pt.2의 타이틀곡 ‘Andless’는 pt.1 ‘LOVE’와 pt.3 ‘POP’을 잇는 작품이다. ‘AND’와 ‘endless’를 결합한 곡명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순간과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음악적으로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특징이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Takedown’의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린드그렌(Lindgren)이 이번 곡에도 참여했다. 유닛별로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줬던 트리플에스가 완전체의 역동적인 에너지로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pt.1의 판매 성과와 달리 ‘Andless’의 발매 이후 성적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4명 모두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24인조라는 규모는 트리플에스만의 차별점인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멤버가 많을수록 다양한 조합과 콘셉트를 시도할 수 있지만, 한 곡 안에서 모든 멤버에게 충분한 파트와 무대 시간을 배분하기는 쉽지 않다. 대중이 멤버 개개인의 이름과 매력을 기억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은 멤버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가 2026년 2월 17일 보도한 신년 인터뷰에서 김나경은 무대에서 각 멤버가 매력을 보여줄 시간이 짧다는 지적에 “각자의 몫”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공개된 후속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무대 위 존재감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나경은 “(24인조 그룹이다 보니) 한 파트이기도 하고, 제가 보여주는 지점이 적기 때문에 제가 몇 배로 보여주려고 해야 한 번 눈에 띈다”고 말했다. 파트가 짧더라도 가사와 표현을 연구해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인원 그룹에서 개인의 존재감을 확보하는 일이 멤버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음악방송 직캠에서도 멤버별 노출 기회에 차이가 나타난다. KPOP DISCOVER에 정리된 자료에서는 김유연과 김나경, 공유빈 등의 직캠이 상대적으로 많이 확인되는 반면, 일부 멤버의 영상은 적게 집계된다. 직캠 수만으로 인기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별 멤버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통로가 얼마나 고르게 마련되는지는 생각해 볼 지점이다.

 유닛 활동은 이러한 과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멤버 수가 줄어들면 각자의 음색과 퍼포먼스, 캐릭터를 더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팬 참여를 바탕으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온 트리플에스의 시스템은 24명이라는 규모를 콘텐츠의 다양성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숫자를 넘어, 각자의 이름으로 기억되기까지

 트리플에스의 경쟁력은 24명이 함께할 때 만들어지는 규모감과 유닛마다 달라지는 음악적 색깔에 있다. 한 곡에서는 24명의 에너지를 모으고, 다른 곡에서는 새로운 조합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그룹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그러나 인원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멤버의 매력이 저절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완전체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이름과 개성이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활동의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유닛과 완전체를 오가는 시스템이 이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낼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24명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음악과 24명이기에 놓치기 쉬운 개성. 그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답을 찾아가는 트리플에스가 ‘Andless’를 통해 또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yeonwoo38@hant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