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블랙핑크 위버스 캡처

 

[한터뉴스 = 강수영 기자] 지난 8일, 블랙핑크(BLACKPINK)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8월 8일 '휘파람'으로 데뷔한 이들의 역사가 꼭 10년을 채운 날이다. 그런데 이 10주년은 축하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 며칠을 조용히 관통한 건 맏언니 지수였다.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마련됐지만, 준비 과정에서의 소통 문제로 팬들은 아쉬움을 느꼈다. 오랜 시간 블랙핑크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10주년은 각별한 날이었던 만큼, 그 서운함도 작지 않았다. 이 마음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진솔하게 어루만진 건 지수였다.

 

데뷔 10주년 당일인 8일 0시, 지수는 팬 소통 플랫폼에 글을 남겼다. "블랙핑크로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이번 기념일은 미안한 마음이 큰 하루인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한 그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힘든 순간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었는데, 많은 블링크가 속상해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블랙핑크를 이렇게 빛나게 해준 건 블링크(팬덤명)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속상한 마음이 크겠지만 그 안에 작은 진심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남아있길 바란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그날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념 행사를 마친 뒤, 지수는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전했다. "원래 되게 많은 분들과 보고 싶었다. 10주년이 중요한 날인 걸 저희도 잘 알고 있었다"며 "커뮤니케이션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섭섭한 마음이 있는 블링크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희 마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심이 드러난 건 그다음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자신이 탄 차를 배웅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던 지수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수는 데뷔 후 10년간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는 멤버다. 감동적이거나 벅찬 순간에도 그는 언제나 울음 대신 씩씩한 얼굴로 멤버들과 팬들을 다독여왔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보인 눈물이었다.

 

다음 날인 9일 밤, 지수는 다시 팬 플랫폼을 찾았다. "어제 제가 울어서 놀란 사람도 많더라. 나도 사람이었다"며 특유의 밝은 말투로 팬들을 안심시킨 그는, 중요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제 눈물에 여러 의미를 담진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감정을 모아서 우리가 10년을 함께한 것에 대한 감동으로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눈물이 곧 다른 멤버들의 진심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투어 때 안 울었다고 해서 감동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 네 명 모두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말하고 싶었다"며 네 사람 전부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지수는 언젠가 "우리 넷이 뭉치면 못 할 게 뭐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블랙핑크는 그런 팀이다. 10주년의 며칠은 마냥 매끄럽지만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맏언니는 팀을 단단히 묶었고 네 멤버의 진심은 같은 모양이었다. 그 진심이 앞으로의 행보로 증명되기를, 그리고 네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갈 다음 10년이 더 멋진 역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grace@hant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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