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M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김연우 기자] 신곡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K팝 프로모션이 등장하고 있다. 팬이 직접 게임에 참여하거나 콘셉트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경험하는 식이다. 음악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팬이 직접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직접 플레이하고 공유한다…라이즈의 온라인 참여형 프로모션

 라이즈(RIIZE)는 오는 26일 디지털 싱글 ‘Insomnia’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게임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지난 21일 공개된 ‘INSOMNIA SHEEP GAME’은 멤버들이 잠들 수 있도록 양을 세는 콘셉트의 픽셀 아트 게임이다.

 이용자는 여섯 멤버 중 한 명을 선택한 뒤 커피와 알람 등 잠을 방해하는 요소를 피해 캐릭터를 움직여야 한다. 플레이 도중 수면 게이지가 차오르면 게임 속도가 빨라지는 ‘피버 타임’이 시작되며, 멤버별 비밀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결과와 순위를 SNS에 공유할 수 있어 이용자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온라인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신곡의 제목인 ‘Insomnia’를 게임의 소재로 활용하고, 팬이 직접 플레이하는 과정에 멤버별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팬이 그룹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한 셈이다. 공개 첫 시간에 약 7만 명이 게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참여형 프로모션은 팬을 콘텐츠를 보는 사람에서 직접 움직이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참여자로 바꾼다. SNS 공유 기능까지 결합하면 팬 개인의 경험이 다른 이용자에게 전달되며 새로운 관심을 유도할 가능성도 생긴다.

 

(사진= 빌리프랩)

 뮤직비디오 밖에서도 이야기는 계속된다…아일릿의 영상 프로모션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 있다면, 영상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팬들의 관심을 끄는 방식도 있다. 아일릿(ILLIT)은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습관성 친절 근절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신곡 ‘체포하겠어’의 콘셉트를 활용한 공익 캠페인 형식이다. 검은 옷을 입은 멤버들이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친절을 경고하는 식으로, 공익광고의 문법을 유쾌하게 비틀었다.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과는 다른 형식으로 신곡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전달한 것이다. 해당 콘텐츠는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영상은 음악을 직접 듣지 않더라도 먼저 접할 수 있는 진입점이 된다. 짧고 독립적인 이야기로 재미를 전달하면서도 신곡의 콘셉트를 각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NS와 영상 플랫폼에서 공유하기 좋은 형식은 팬덤 외부의 이용자에게도 콘텐츠가 도달할 가능성을 넓힌다.

 기획된 공식 영상뿐 아니라 멤버 개인의 콘텐츠가 화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리센느(RESCENE) 원이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에서 시작된 ‘거제 야호’ 밈처럼, 공식 컴백 프로모션 밖에서 만들어진 영상과 유행어가 그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팬들의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와 자발적인 확산 역시 아티스트를 알리는 접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캐릭터와 세계관을 직접 경험한다…투어스의 오프라인 프로모션

 온라인에서 게임을 즐기고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과 달리, 오프라인 프로모션은 팬이 직접 공간을 방문해 아티스트의 콘셉트를 경험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앨범이나 캐릭터의 설정을 공간에 구현하고, 방문객이 그 안을 탐험하도록 구성한 팝업스토어도 눈길을 끈다.

 투어스(TWS)는 공식 캐릭터 ‘투위미(TWIMI)’ 론칭을 기념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성동구 피앤알성수에서 ‘TWIMI : 42 Forest’ 팝업을 진행했다. ‘TWS 미니미(TWS Mini-me)’를 줄인 이름인 투위미는 멤버들의 개성을 반영한 여섯 캐릭터로 구성됐다.

 이번 팝업은 투위미가 전설의 보물 ‘42’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보물 지도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캐릭터 ID 카드 전시 공간을 지나면 키링과 파우치 등 14종의 상품을 판매하는 머치존이 등장한다. 야외에는 단체 포토존과 캐릭터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팬들이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 히든 스팟까지 더해 캐릭터의 서사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했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상품 판매를 넘어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투어스뿐 아니라 킥플립의 방탈출 카페 협업과 알파드라이브원의 체험형 팝업처럼, 팬이 현장에서 경험한 콘텐츠를 SNS에 공유하면서 아티스트의 콘셉트가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프로모션의 진화, K팝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

 K팝 프로모션은 신곡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팬들이 음악을 경험하는 방식까지 넓히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영상 콘텐츠는 팬들의 참여와 공유를 유도하고, 오프라인 팝업은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처럼 팬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모션은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쌍방향 소통을 이끌어낸다. 영상과 게임으로 그룹을 처음 접한 이용자가 음악과 팬덤에 관심을 갖고, 캐릭터 상품이나 현장 이벤트까지 경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면서 아티스트를 알리는 방식도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프로모션은 기존 팬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직 아티스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가 된다. 국적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접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K팝 프로모션은 음악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팬들의 참여와 경험을 넓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아티스트마다 어떤 아이디어로 음악과 팬을 연결할지, K팝을 즐기는 방식이 얼마나 더 다양해질지 기대된다.

 yeonwoo38@hant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