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의 '춤 (CHOOM)'이 강력한 중독성을 뽐내고 있다.

 

지난 4일 발매된 베이비몬스터 세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춤 (CHOOM)'은 공개 직후부터 반응이 엇갈렸다. 오리엔탈 색채가 강한 신스 리프와 "월 화 수 목 금 토 모두 다 함께 취해 보자", "보여주마 나의 Choom" 같은 직관적인 가사에 낯설다는 평이 나왔다.

 

반면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반나절 만에 1500만 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로 직행했으며 현재는 조회수 1억 뷰를 넘어섰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 음반 판매량도 38만 7871장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컴백 당일 라이브 방송은 1시간 만에 약 157만 뷰를 기록하며 전작 대비 40만 뷰 이상 증가했다. 들을수록 중독된다는 반응이 쌓이는 지금, 이 곡이 왜 '카레맛'인지를 들여다봤다.

 

이 곡이 낯설게 들리는 이유는 사운드 구조 자체에 있다. '춤'은 중독적인 신스 리프와 묵직한 베이스 위에 '구나' 리듬을 얹은 힙합 댄스곡이다. 구나는 인도 음악에서 유래한 반복적이고 최면적인 박자 패턴으로, 한 번에 귀에 꽂히기보다 반복 청취할수록 몸이 먼저 반응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통통 튀는 신스 리프가 단박에 귓가를 사로잡는 가운데 묵직한 타격음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특히 비트가 전환되는 후렴 구간은 곡 전체의 중독성을 끌어올리는 핵심으로 꼽힌다.

 

이 오리엔탈·아시안 색채의 사운드는 사실 YG엔터테인먼트가 꾸준히 갈고닦아온 장기이기도 하다. 2018년에 발매됐던 블랙핑크의 'FOREVER YOUNG'은 카리브해·남미 리듬인 뭄바톤 위에 블랙핑크 특유의 카리스마를 얹은 곡이었고, 2년 뒤 공개된 'HOW YOU LIKE THAT'은 힙합 비트의 EDM 사운드에 오리엔탈 사운드를 접목해 독특한 개성을 완성했다. '춤'은 그 계보를 잇는, 일명 'YG표 카레맛'이 더 강하게 다듬어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낯설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반복 청취할수록 중독되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이제껏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앨범"이라고 예고했던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점점 빠져드는 사운드에 탄탄한 라이브 실력이 더해지자 분위기는 단숨에 뒤집혔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9일 MBC <쇼! 음악중심>을 시작으로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등 주요 음악방송에 잇달아 출격하며 핸드마이크 라이브로 찬사를 이끌어냈다. 귓가에 날카롭게 내려꽂히는 래핑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보컬, 사운드 전개에 따라 자유자재로 완급을 조절하는 라이브 테크닉은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은 그룹"이라는 평을 끌어냈다. <쇼! 음악중심> 무대 영상은 당일 출연진 중 가장 높은 조회수인 258만 뷰(5월 9일)를 기록했고, 이어진 5월 16일 무대도 160만 뷰를 넘어섰다. 역동적인 퍼포먼스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 단숨에 스테이지를 휘어잡는 장악력이 '춤'의 중독성을 체감으로 증명한 셈이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컴백 13일 만에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을 추가 확보하며 현재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데뷔 약 2년 2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역대 K팝 걸그룹 최단 속도다. 5세대 걸그룹 기준 1위, K팝 걸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3위라는 수치는 '춤' 컴백 이후에도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직후 일주일간 판매량) 601,005장을 기록하며 전작 대비 약 5만 장 상승했다.

 

낯설어서 더 매력적인 게 카레맛의 본질이다. '춤'은 지금 이를 증명 중이다. 오는 6월 서울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서는 베이비몬스터가 방송국 공개홀보다 넓은 콘서트장에서는 어떤 '춤판'을 벌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