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YP엔터테인먼트)

 [한터뉴스=김연우 기자] 첫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때 음악 방송을 장악했던 아이돌들이 데뷔 10년, 15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무대에 오르고,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콘서트 실황 영화부터 새로운 유닛 활동, 해외 팬콘까지 활동 방식도 다양하다. K팝의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가운데, 2세대 아이돌의 시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스크린으로, 새로운 유닛으로…계속되는 활동

 2PM은 콘서트 실황 영화로 팬들과 만난다. 21일 개봉한 영화 ‘투피엠 콘서트 ‘더 리턴’ 인 시네마’는 2PM의 첫 콘서트 실황 영화다. 데뷔 18주년과 일본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약 3년 만에 완전체로 선보인 콘서트 ‘THE RETURN’을 스크린에 담았다. ‘Heartbeat’,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등 대표곡은 물론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일본 발매곡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무대와 팬들의 기억이 극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이어지는 셈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새로운 조합도 눈길을 끈다. 효연, 유리, 수영은 유튜브 콘텐츠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그룹 ‘효리수’로 활동에 나섰다.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속 ‘가짜 김효연’ 코너에서 시작된 이들은 지난 8월 31일 디지털 싱글 ‘Skibidi’를 발표했다. 공개 이후 해당 곡은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았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멤버들의 친숙함에 새로운 조합의 재미를 더하며, 익숙한 이름으로도 또 다른 활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 MBK엔터테인먼트)

 국경을 넘어 다시 만난 최애들

 티아라는 해외 팬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팬미팅을 진행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다시 찾았고,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팬콘을 개최했다. 여러 지역에서 이어지는 만남은 티아라의 음악과 무대를 기억하는 팬들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롤리폴리(Roly-Poly)’, ‘넘버 나인(Number 9)’,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등 대표곡을 통해 쌓아 온 추억은 국경을 넘어 현재의 팬들과 만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카라 역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 간다. 박규리, 한승연, 니콜, 강지영, 허영지로 구성된 카라는 오는 23일과 2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팬콘서트 ‘2026 KARA JAPAN FAN-CON : Hello, KAMILIA! -GRAND FINALE in JAPAN-’을 개최한다. 오랜 시간 그룹을 응원해 온 팬덤 카밀리아와 함께 추억을 나누는 자리다. 데뷔 시절부터 함께해 온 팬들에게 카라의 노래는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각자의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된다. 

 다른 2세대 그룹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인피니트는 올해 데뷔 16주년을 맞아 완전체 팬미팅 ‘무한대집회V’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역시 첫 솔로 콘서트 투어 ‘U-KNOW PROJECT 26 : SCENE#1’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팬들과 호흡했다. 시크릿은 새 멤버 예빈과 함께 3인 체제로 특별 미니앨범 ‘Secret Flavor’를 발표하며 약 12년 만에 새로운 활동을 선보였다. 완전체 활동부터 유닛과 솔로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추억을 넘어 현재의 가치로

 이들의 활동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인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콘서트를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새로운 유닛의 음악을 듣고, 해외 팬콘에서 직접 아티스트와 호흡하는 등 팬들이 만날 수 있는 방식은 한층 다양해졌다. 과거의 노래와 무대를 기억하는 팬들은 여전히 그 시절의 감정을 공유하고, 아티스트는 새로운 활동을 통해 그 기억을 현재로 이어 간다.

 책가방을 메고 돌아와 TV 앞에 앉아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기다리던 어린 팬들은 어느덧 어른이 됐다. 학창 시절을 함께한 노래를 다시 듣고, 추억 속에 간직했던 첫사랑 같은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다. 그때는 화면 너머로 바라보기만 했던 무대를 이제는 직접 찾아가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레트로와 향수는 단순히 지나간 시절을 소비하는 유행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음악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힘을 갖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K팝 산업에서 2세대 아이돌의 존재감은 과거의 영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쌓아 온 음악과 팬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가는 현재의 활동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첫사랑이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남듯, 한때의 최애 역시 추억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순정과 레트로가 잠깐의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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