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한터뉴스= 김연우 기자]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글로벌 아티스트 리사(LISA)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그룹 활동과는 또 다른 색깔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리사는 이번에도 문화적 정체성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발매한 새 EP ‘PRESS PLAY(프레스 플레이)’는 태국어 인사말에서 출발한 ‘SaWaDiKa(사와디카)’부터 영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Tarantino(타란티노)’까지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됐다. 태국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음악에 담아내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로 솔로 아티스트 리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 리사 인스타그램)

 태국의 색채를 입은 ‘SaWaDiKa’

 ‘PRESS PLAY’의 시작을 알리는 ‘SaWaDiKa’는 태국어 인사말 ‘사와디카’에서 제목을 따온 곡이다. 리사의 고향인 방콕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태국의 풍경과 문화적 요소를 담아내며 곡의 의미를 한층 선명하게 한다. 단순히 태국을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과 영상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사는 앞서 솔로곡 ‘LALISA’와 ‘ROCKSTAR’에서도 태국의 문화와 장소를 활용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SaWaDiKa’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곡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리사가 자신의 출발점을 다시 조명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곡은 공개 이후 성과 면에서도 주목받았다. ‘SaWaDiKa’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7,080만 회를 돌파하며 리사의 개인 최고 기록이자 2026년 공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가장 높은 첫날 조회수를 기록했다. 빌보드 ‘핫 100’에서도 69위로 진입해 솔로 아티스트 리사의 최고 데뷔 순위를 경신했다.

 

(사진= 리사 인스타그램)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Tarantino’

 타이틀곡 ‘Tarantino’는 ‘PRESS PLAY’가 지향하는 영화적 분위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강렬한 팝과 힙합 사운드에 태국 전통 현악기 핀을 연상시키는 음색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적 상상력과 태국적 색채가 어우러지며 리사만의 음악적 개성을 드러낸다. 

 뮤직비디오에서 리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호텔을 누빈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서사로 완성한다.

 앨범에는 ‘Tarantino’를 비롯해 ‘SaWaDiKa’, ‘V12’, ‘Cobra’, ‘Cut U Off’, ‘Sweat’까지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리사는 각 곡이 저마다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지닌 만큼, 앨범 전체를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앨범명 ‘PRESS PLAY’ 역시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작품 속으로 들어오라는 초대처럼 읽힌다.

 이러한 콘셉트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리스닝 파티에서도 이어졌다. 리사는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팬들을 위한 ‘PRESS PLAY’ 리스닝 파티를 개최했다. 빈티지 할리우드 극장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에서 앨범 전곡을 미리 공개하며, 음악뿐 아니라 현장 분위기까지 영화적 경험으로 확장했다.

 

(사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서로 다른 색깔로 완성한 리사의 세계

 ‘SaWaDiKa’와 ‘Tarantino’는 각각 태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영화적 서사라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그러나 두 곡 모두 리사라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풀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장르와 연출을 시도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K팝 아티스트가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드러내는 행보를 K팝과의 거리 두기로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각자의 정체성을 음악에 녹여내는 과정은 K팝이 하나의 고정된 색깔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를 포용하는 장르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사가 태국의 색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습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음악을 넘어 활동 영역도 확장 중이다. 리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SaWaDiKa’ 첫 무대를 선보였으며, ‘Dream’으로 ‘베스트 팝’ 부문을 수상해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다큐멘터리 ‘Always Lalisa’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음악 밖의 이야기까지 스크린으로 옮겼다.

 태국에서 출발한 리사의 이야기는 이제 음악과 영상, 영화적 서사를 넘나들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는 일이 곧 세계로 나아가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리사. ‘PRESS PLAY’는 그가 펼쳐갈 다음 이야기와 함께, K팝이 더 넓은 색채를 품을 가능성까지 기대하게 한다.

 yeonwoo38@hanteo.com